2006년 12월 22일
[50문50답] 1인 미디어, 저널리즘인가?
마흔 둘, 합의되지 않는 부분은요 : 기존 저널리즘 매체들이 블로그를 도입하는데 몇가지 해결되지 못한 부분이 있습니다. 기술적, 재정적, 법적 문제 등 범위가 제법 다양합니다. 가장 큰 문제는 정확성의 문제이겠지요. 개인의 개성과 의견에만 치중된 저널리즘의 위험성, 정리되지 않은 콘텐츠와 여과되지 않은 코멘트에 대한 통제 등이 문제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저널리즘 환경이 변화하고는 있지만, 기존의 언론과 블로그와 같은 1인 미디어 현상 간의 관계 형성은 쉽지 않습니다.
마흔 셋, 블로그가 저널리즘적 기능을 가진것임에는 분명한 것 아닙니까? : 그렇습니다. 블로그는 웹에 기록하는 개인의 일기로 출발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비밀스런 일기도 만인이 볼 수 있다면 의미를 가지겠지요, 인터넷 상에 공개되고 공유 되는 블로그는 개인의 정치적 의견, 경제 문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생각이나 느낌, 비판 등을 고스란히 담고 다른 블로거들에게 전달됩니다. 이처럼 블로그가 개인의 신변잡기에서 벗어나 이슈와 뉴스를 추구할 경우, 그리고 이것이 다른 이들에게 널리 전달될 경우 블로그는 충분히 미디어로서의 기능한다고 할 수 있으며 그때문에 블로그 사이트를 운영하거나 블로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시민기자와도 상호 중첩되는 기능을 담당하는 셈이 되는 것입니다.
마흔 넷, 그런 기능들이 충분한 근거가 될수 있습니까? : 블로거들은 블로깅을 통해 자신이 사실에 대해 관찰한 내용을 표현하고 개인적인 의견을 표명합니다. 타인의 진술이나 업적을 인용하고 자유롭게 비판,수용하지요. 이런 행위들이 서로 상호연결되어 여론을 형성한다는 면에서 기존의 저널리즘 관습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마흔 다섯, 블로그를 '대안 언론'으로 보는 시각은 바람직합니까? : 사건을 폭로 또는 고발하고 이러한 기능이 이슈를 사회적으로 확산시킨다는 면에서 블로그는 저널리즘이 행하는 실체를 수행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맨 처음 말했던 것과 같이 9.11 이후 포위된 바그다드의 실상이나 쓰나미 피해상황 등의 보도에서 블로그가 기존 언론이 수행하지 못한 기능을 담당했다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여기에 반대되는 의견도 있습니다.
마흔 여섯, 무엇입니까? : 블로그와 저널리즘은 아주 다르며, 블로그가 하는 일을 기존의 저널리즘이 해내기도 불가능하고, 전통적인 저널리즘이 하는 일을 블로그가 한다는 것보 비현실적이라는 의견이지요. 더 자세히 말하자면 블로그는 그 자체로서 가치있는 현상이기 때문에 사람들의 존중과 관심을 얻기 위해 저널리즘에 편승할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는 블로거들과 저널리스트들이 상대의 강점을 인식하고 자신이 속한 분야의 생존를 위해 각각 진화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마흔 일곱, 하하, 이제까지 '블로그와 저널리즘은 과연 어떤 관계일까'라는 의문에 골몰하다 그런 의견을 들으니, 신선하군요. 그러한 의견이 동의하십니까? : 동의할 수 있다면 차라리 속 편하겠습니다. 위에서 '블로거들과 저널리스트들은 자신이 속한 분야의 생존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라고 말씀드렸죠? 신문의 위기에 봉착해 있는 현재, 블로거와 1인 미디어의 등장으로 전통적인 저널리즘은 생사에 갈림길에 서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신문 저널리스트들은 생존을 위한 필사적 몸부림을 치고 있습니다.
마흔 여덟, 그렇다고 블로그를 부인하기엔 너무 늦은 것 아닙니까? : 맞습니다. 블로그와 1인 미디어 그리고 포털의 등장 이후 더 이상 뉴스는 신문이나 텔레비젼 등 단일 매체에서 소비되는 정보가 아닙니다. 인터넷을 통한 다양한 경로로 소비되는 복합적 정보 상품이 되었지요. 언론사들도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현재 다매체 제작환경과 인력구조를 갖추기 위해 뉴스룸 통합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온/오프라인 통합이 우선적인 과제이지만 매체 간 교차소유가 허용되는 미국에서는 온라인 방송이나 신문을 포괄하는 통합형 뉴스룸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마흔 아홉, 정리해 볼까요? 1인 미디어를 저널리즘으로 보는 시각에는 아직 이견이 있지만 기존 저널리즘의 보완과 대안의 기능을 한다는 것에는 합의를 보았군요. 언론사 경영에 위협적인 존재라는 것도 인정한 상태구요. 맞습니까? : 맞습니다. 주의해야 할점, 언론사 경영에 위협적인 존재라고 해서 전통적인 저널리즘의 개념과 기능을 능가한다거나 대등하다는 것은 아닙니다.
쉰, '1인 미디어는 저널리즘이 아니다'라는 쪽에 무게를 두시는겁니까? :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블로그를 저널리즘 자체로 받아들이기에는 균형이나 정확성, 신뢰 등의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개방과 자유, 공유를 지향하는 웹 2.0의 특성상 절대적일 수 없는 규제로 저널리즘에 적합한 정보를 필터링 하는 것도 불가능 하구요. 그러한 문제에 있어 합의된 법적, 기술적 기반이 마련되기전까지, 앞에서 제가 정의한 웹 3.0 시대가 오기 전까지 1인 미디어는 저널리즘의 테두리를 맴돌고 있을 겁니다.
# by | 2006/12/22 04:45 | STUDY | 트랙백 | 덧글(1)









